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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 <모순>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민트. 2025. 1. 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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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ㆍ책 소개


『모순』은 작가 양귀자가 1998년 펴낸 세 번째 장편소설로, 책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무서운 속도로 베스트셀러 1위에 진입, 출판계를 놀라게 하고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면서 ‘양귀자 소설의 힘’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보여준 소설이다.

초판이 나온 지 벌써 15년이 흘렀지만 이 소설 『모순』은 아주 특별한 길을 걷고 있다. 그때 20대였던 독자들은 지금 결혼을 하고 30대가 되어서도 가끔씩 『모순』을 꺼내 다시 읽는다고 했다. 다시 읽을 때마다 전에는 몰랐던 소설 속 행간의 의미를 깨우치거나 세월의 힘이 알려준 다른 해석에 놀라면서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책 한 권”으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모순』이 특별한 것은 대다수의 독자들이 한 번만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두 번, 혹은 세 번 이상 되풀이 읽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모순』을 열 번도 더 읽었다는 블로그 독후감도 종종 만난다. 열성 독자들은 끊임없이 소설 속 문장들을 기록하고 전달하고 반추하며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 소설이 지금까지 132쇄를 찍으면서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힘은 참 불가사의하다.

최근 양귀자 소설의 모든 저작권을 양도받은 도서출판 「쓰다」는 새로이 『모순』의 개정판을 내면서 그런 독자들을 가장 염두에 두었다.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는 책, 진정한 내 인생의 책으로 소유할 수 있는 책이 되고자 세련된 양장본으로 독자와 만난다.
 
 

<스포 있음>

 

 

 

 

98년 작품인데, 2025년이 되어서야 읽게 된 <모순>

20대 초입에 들어설 때 즈음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안진진의 마지막 선택을 과연 이해할 수 있었을까?

 

40대 중반에 읽은 나는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안진진이 누구와 결혼을 하게 될지를 예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읽었다. 어린 나였다면 어떤 마음으로 이 결말을 맞았을지가 궁금해진다. 

20대의 나는 절절한 사랑이 진짜라고 믿고 살았으니까.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사랑만 있으면 다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사실 지금도 그런 사랑을 믿지만, 꼭 그걸 위해서 살진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음 현실을 좀 알게 된 걸까.

삶의 모순을 이해하게 된걸까... 

 

안진진의 남편이 누가될지도 궁금했지만, 이모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엄마의 쌍둥이 이모.. 진진의 입장에서는 다 가진 것 같이 보였던 이모.

이모의 죽음은 생각지도 못했어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왜 그런 선택을 한 걸까. 틀에 박힌 삶.. 도저히 탈출할 수 없는, 끝내는 방법은 죽음뿐인 삶. 남들이 보기엔 행복에 겨운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그 안에서 사는 당사자는 감옥 같았던 걸까. 

 

왜 여러번 읽어보는지 알 것도 같다. 줄거리만 보면 별것 아닌 내용인데, 참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가족, 삶, 결혼 등등에 대해서. 역시 추천도서는 괜히 추천도서가 아니네. 

 

요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좀 길게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읽고도 시간이 흐르면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할 때가 많아서... 기록을 해두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안진진,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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