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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by 민트. 201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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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국내도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Keigo Higashino) / 김난주역
출판 : 도서출판재인 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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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한 부녀가 있다. 한 때 이름을 날렸던 올림픽 스키 선수 히다와 그의 딸 카자미. 카자미 역시 스키선수로서 실력이 있었고, 그런 카자미의 신체능력이 유전자때문일 수도 있다는 연구를 하기 위해, 신세 개발 스포츠 과학 연구소에서는 그들의 유전자 연구를 시도하려고 한다.  하지만, 히다는 검사를 극구 거부하는데, 이유는 그의 딸이 친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히다는 계속 딸에게 얘기를 하면 자신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난 그게 좀 답답헀다. 지금까지 키워준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건가? 그렇게 사라져버리는게 카자미를 위한 건가? 어쩌면 그렇게 끝까지 무책임할 수 있을까 싶었다. 


사실은 카자미는 그 친아버지가 외도로 낳은 자식이었고 본 처에서 낳은 첫째아들이 백혈병에 걸려서 골수이식이 필요한데 형제일경우 일치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해서 카자미에게 접근한 것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아들이 알게 되고 그러면 본인의 어머니가 상처받게 될까봐 저지하려다가 그 사고로 본의아니게 아버지가 죽고 자신도 자살한다. 이렇게 요약하니까 좀 단순하긴 한데 사실 그 과정에서 엮인 사람도 많고 안타까운 사연도 얽혀있다. 


이 소설이 던지는 주제는 과연 기른정이냐, 낳은정이냐와 재능을 가진 사람이 그 재능을 꽃피워야 행복할까, 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데 다른 데 관심이 있고 운동은 그저 취미로만 하고싶다면. 그런데 운동에 재능이 있어서 운동선수가 되어야 한다면 과연 그게 행복일까. 행복하지 않다면 아무리 재능이 있더라도 최고가 되긴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또, 기른정이냐 낳은정이냐에 대해서는, 인간은 자기 자식에 대한 애착이 크고,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다'라는 속담(?)까지 있는데... 사실 이젠 그런 생각도 그만 접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복잡한 동물이고 한 사람의 속은 부모도 모르는 거니까, 자기 자식이 아닌 경우에 못된짓을 하거나 하면 그 배신감이 훨씬 커서 그런 말이 생긴게 아닐까? 요새는 자기가 낳은 자식도 학대하는 세상인데 혈연이 아니라고 해서 꼭 그 관계가 아무것도 아닌건 아닌 것 같다. 기른정도 중요하단 거다. 세월은 무시 못하는거니까. 부모 자식간의 유대관계가 중요한 것 같다. 피보다.


아무튼,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소설이긴 한데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스릴있거나 하진 않다.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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