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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소라소리 : 모르는 여인으로부터 온 편지

by 민트. 201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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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SFM에서 제작한 팟캐스트 소라소리. 알고있었는데 오늘에서야 처음 듣는다. 책은 읽고 싶은데 최근들어 가까이 보면 사물이 겹쳐보이는 현상이 생겨서... 무리해서 읽기가 힘들어졌다. 이게 노안인가..! 내일 당장 안과를 가봐야겠다.

방금 첫번째 작품 슈테판 츠바이크의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를 다 들었다. 모르는 작가고 모르는 작품이었다. 듣지 않았다면 읽어볼 기회가 있었을까 싶은 작품이다.
내용은 어떤 바람둥이 남자를 평생에 걸쳐 사랑한 여인이 죽기 전 남자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가 전부다. 사춘기 소녀였다면 너무나도 절절하게 아파했을테지만, 이제 난 심장이 메말라버린 30대 중반. 아 시르다. 그 느낌이 뭔줄 알면서 느끼고싶으면서 느껴지지 않는. 그런데, 그나마 성우님의 촉촉한 목소리 때문인지 뭔가 느껴졌다. 아팠고 애절했다. 마지막엔 눈가에 눈물까지.

누군가를 평생토록, 존재조차 몰라주는 사람을, 그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남자도 참 너무하지. 그 남자는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라 어디 아픈 사람이다.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몰라보지. 아예 관심조차 없는듯. 그런 인간은 진정한 사랑은 절대로 못할거야!

근데 그 여인도 나름의 복수는 하고 가는 것 같다. 아예 끝까지 모르게 했으면 몰라도 구구절절 다 말하고 남자에겐 죄책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했으니. 아무리 인정머리 없는 인간이라고 해도 자기 아들이 있었다는데 아무렇지 않을 순 없지 않을까. 그게 여인의 마지막 복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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