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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드라마

넷플릭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by 민트. 2019.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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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하려고 검색했더니 원작이 퓰리처상 수상작이란다.

원작도 재미있을듯.

 

 

(스포주의)

 

 

 

 

 

마리는 3살때부터 보육원을 전전하며 아동학대를 당하면서 자랐다. 부모님이 없다는건 어떤걸까. 너무 당연한 존재라 생각을 안해봤다. 그런데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은 대사가 나왔다. 마리가 상담사와 대화하던 장면이었나. 처음엔 모두들 자신을 위해주지만 더 중요한 일이 생기면 자신은 항상 뒷전이 된다고. 그런 것 같다. 부모님에게 나는 항상 중요한 존재고, 내게도 전적으로 나를 지지해줄거란 믿음이 있는 존재가 부모님인데 마리는 그런 존재가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할때도 있었고 눈에띄고싶어서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런 아이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성폭력을 당한 여성은 평생 트라우마와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방어기제로 스스로 기억을 지우거나 왜곡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성폭력을 남성사회 위주로 바라보기 때문인지, 피해자에 대한 공감능력은 없다. 마리에겐 더욱 그랬다. 경찰은 마리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며 허위신고 아닌지 역으로 묻는다. 그리고 나중엔 고발까지 한다. 어이없는 상황. 하지만 현실에도 있을법한 이야기.

 

내가 계속 끝까지 본 이유는 마리가 두 여형사를 만났으면했고, 그들의 도움을 받았으면 해서였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그들덕분에 새인생을 살 수 있었지만. 

마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강물로 뛰어들려고 할때,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으로 주인공한테 그러지말라고 말했다. 제발 살아줬으면 했다. 어떤일이 있어도 살아가야한다.. 행복하게. 그것이 나를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하는 복수 아닐까. 

억울한 일이 있으면 더더욱 살아야한다고... 마리도 다행히 살았기 때문에 사과도 받아낼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세계 어디나 여자들은 이렇게 살아가나보다. 언제 성폭행을 당할지 모를 위협에.. 스스로 방어하면서...

 

극 중 피해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도대체 자기의 어떤 행동때문에 범행을 결심하게 됐는지. 자기는 그냥 평소대로 행동했는데 그 행동중에 뭘 보고 범행을 저지르게 됐는지 알려달라고. 뭔지 몰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고 자기 세계는 너무나 좁아졌다고... 무슨 행동인지 알려주면 그것만 안하면 되니까... 그걸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슬펐다. 

 

범인이 잡히고 진술같은걸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자기는 멈출 생각이 없었단다. 계속 했을거라고. 어이가 없었다. 성폭력 범죄자는 재발률이 높다는데 살인과 동일한 죗값을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저정도 범죄자면...

드라마에서는 그정도 죗값은 받은 거 같긴 하지만. 

 

 

그리고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보다 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떠올랐다. 대한민국의 슬픈 역사속에 계신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 그 피해자 분들에게 제대로된 사과도 없이 적반하장으로 구는 일본정부. 전세계가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드라마보다 더 슬프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고. 그분들이 아직 살아계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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