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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일상생각

40살, 스마일라식 +3일차 후기

by 민트. 201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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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갑자기 스마일라식을 결심했다. 사실 그냥 막연히 라식이든 라섹이든 해야겠다고만 생각했는데 회사에 스마일라식 하신 분이 있어서 들어보니 별로 아프지도 않고 금방 회복된다고 해서 내친김에 그냥 예약잡고 당일수술로 했다.

 

10월5일 토요일 오후5시40분 수술이었고 오늘이 화요일이니까 3일됐다. 스마일라식은 회복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고 해서 이번 토요일에 하면 이틀만 휴가내면 수술하고 4일은 쉴 수 있으니까 기회라고 생각했다. 

 

수술은 강남에서 했고 여러군데 가보지 않고 그냥 처음 간 병원에서 당일 수술 ㅎㅎ 

사실 난 겁나서 라식을 못했던 사람인데 막상 하기로 하니까 다른데 가보지도 않고 그냥 한 곳에서 해버림.

공장형 병원이라고 하는 곳이라 정말 사람이 많았고 그냥 절차대로 검사받고 수술하면 된다. 모든게 약간 기계적. 근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하는거니까 괜찮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술실에 가니 여러명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난 수술대 위에서 몇 분 정도 기다렸는데 그때가 참 떨렸다. 애써 진정하려고 노력했음. 그리고 수술 시작되는데 초록불빛 보라고 하는건 하도 후기를 읽어서 알았다. 근데 그렇게 가까이 있을줄은 몰랐다.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 그 불빛이 점점 눈앞으로 오더니 결국에는 시야가 전부 하얘짐. 마치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하얗게 눈이 먼것처럼..... 

레이저로는 오른쪽하고 왼쪽하고, 절개한 망막을 꺼낸건 왼쪽,오른쪽 순이었다. 그때가 좀 힘들었음. 레이저는 사실 금방이었는데... 아무리 마취했고 눈앞이 안보이긴 했지만 그냥 느낌이 별루였음. 근데 수술하고나서는 그냥 바로 퇴원이었다.  

 

고통은 당일 수술하고 3시간정도 그냥 눈물 줄줄나고 살짝 눈뜨기 힘든정도였고 바로 없어졌다. 이후로 아프진 않았음. 다만 좀 뿌연감이 있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괜찮아진다. 하지만 집중해서 오래 해야하는건 하기 힘들다. 티비도 한두시간짜리 프로그램은 보면 두통옴. 그래서 종일 팟캐스트만 듣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카톡은 가능하고 이렇게 노트북으로 글쓰는것도 가능하다. 자의지로 잠깐씩 하는건 괜찮은데 무언가를 계속 보는건 자기도 모르게 눈을 깜빡이지 않게 되서 그런건가 싶다.

아무튼 아픈거 싫은 사람은 스마일라식 추천.

 

기왕 수술 할거라면 일찍 하는 게 괜찮을 것 같다.

난 40살이라 노안교정 추가함. ㅠㅠ 그래서 양안 도수가 다르게 교정했다. 나이든것도 서러운데 양안시력 다르게해서 20만원추가까지 함 ㅠㅠ 그러니 어차피 할거라면 빨리 하는게 돈 버는게 아닐까 싶다. 비싸게 수술하고 제대로 몇년 쓰지도 못하니까... 60까지는 새로 얻은 눈 돋보기없이 쓸 수 있게 기도 할 뿐...ㅎㅎ 

 

동공은 남들보다 작아서 빛번짐 그닥 없을듯 ㅋㅋㅋㅋ 어쩐지 뒤에서 쌍라이트를 켜도 그닥 신경쓰이질 않더라니... 그것도 상관이 있는건가? ㅎㅎ 안구건조는 워낙 달고살아서 인공눈물 수시로 넣는건 익숙하고. 한달동안 챙겨서 넣을 안약이 많아서 좀 귀찮을 듯.

 

아 그리고 수술 전 검사할때 망막검사도 하는데 망막에 구멍이 있다고 함 ㅠㅠ 이게 찾아보니까 망막열공이라고 하던데 그냥 두면 망막박리가 되고 실명까지 될 수 있는 거라고 한다. 어쩌면 스마일라식을 결심하게 되서 발견한게 아닐까 싶다. 다음달에 레이저시술 해야 한다. 더 찢어지지 않게 주변을 지져주는 거라고 하는데... 제발 아프지 않길 ㅠㅠ

 

아무튼 스마일라식 하고 나니까 눈 주변에 있던 실핏줄도 사라진 것 같고 새 눈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부작용 없이 잘 회복되게끔 열심히 관리해야지. 하루만 더 쉬면 출근인데 ㅠㅠ 2주동안 눈화장을 못해서 참으로 걱정임. 

스마일라식 하고나니까 안검하수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이 너무 퀭하다. 다른데는 살이 안빠지는데 왜 눈꺼풀만 쑥 들어가는지~

 

+ 수술할때는 보호자 동행이 필요할 것 같다. 스마일라식이 아무리 통증이 없다고 해도 수술한 직후에 고통이 오기때문에 눈뜨기가 어려워서 보호자동행이 필요함. 다음날도 병원에 가야하는데 그때는 혼자가도 충분함. 전날 수술한 사람들 다 멀쩡하게 왔음ㅎㅎ 대신 세수랑 머리감기는 못해서 좀 그랬지만.. 난 고양이 세수 정도는 했다. ㅋㅋ 

 

수술하기 전에는 부작용 엄청 걱정하고 그래서 여태껏 그냥 평생 안경끼고 살자라고 생각한 사람이었는데 막상 하니까 왜들 추천하는지 알겠다. 그러니 수술하고싶은 사람은 일단 병원에 가보길! 

 

 

Pixabay로부터 입수된 Free-Photos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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